시처럼 음악처럼..

들꽃에게 ... 서정윤

나빌레라^^ 2025. 5. 26. 22:44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들꽃에게 / 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