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음악처럼..

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

나빌레라^^ 2024. 9. 16. 15:38


나와, 하늘과 하늘아래
푸른 산 뿐이로다,

꽃 한 송이 피어날
지구(地球)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 줄 지구(地球)도 없고
노루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地球)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 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 뿐이요,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 뿐이로다,
내 마음 둘 곳은
어느 밤 하늘 별이더뇨.


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