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 고독

가을에 오시는 님

나빌레라^^ 2024. 9. 20. 08:08


귀에 낯설지 않은 소리 있어
뒤돌아 보니
가을바람이 평상에 앉아
좀 쉬어가면서 살라 합니다
.솔솔 풍기는 정겨운 내음 있어
고개를 드니
이슬과 정분 나눈 국화가
달콤한 사랑을 가득 피웠습니다.

모두 다 정 스러운 데
내 눈에 눈물이 고임은
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
눈이 시려 그런가 봅니다.
이 눈물이
강이 된다면
님이 계신 곳까지 흘러가
강바닥의 돌들이 소리내어
나의 기다림을
말해 주련만

이젠 아침 이슬도 힘에 부친
길 모퉁이 늙은 코스모스만
그래도
내 마음을 아는 양
아직도 안 오신 님을 기다려줍니다.  


가을에 오시는 님 /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