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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겨울 노래 ... 마종기

by 나빌레라^^ 2025. 2. 15.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겨울 노래 /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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