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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26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고즈넉한 찻집에 앉아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풋풋한 가을 향기가어울리는그런 사람이 그립다모락모락 피어오르는차 한 잔을 마주하며말없이 눈빛만 마주보아도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사람이 그립다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그윽한 향기를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가을엔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은빛 향기를가슴에 품어 보련다.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2024. 11. 13.
가을에 오십시오 ... 송해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국화꽃 향기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서늘한 바람에 까출한 우리 살갗거듭 거듭 부비어대도모자라기만 할가을에 오십시오.그리움은행잎처럼 노오랗게 물들면한 잎 한 잎 또 옥 똑 따내어눈물로 쓴 연서(戀書)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몸살이 나 못 배길 것 같은 그런 날날이면 날마다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움에도비로소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가을에 오십시오 / 송해월 2024. 11. 8.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그런 사람은 또 없습니다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이렇게 된거지눈씻고 찾아봐도 내게 그런 사람은 또 없습니다.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짓을 하고 살아도이 사람은 이해해 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자기 몸 아픈거 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사는 세상에서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한 사람입니다내가 감기로 고생할때내 기침소리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기침 한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얼마나 가슴 삼키며 살고 있겠습니까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텐데언젠가 그 사람이런 애길 한적이 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2024. 11. 4.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아니면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아무 것도 없이 그냥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단풍잎 같은 사람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가을에는 정말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가까이 있어도아득하기만 한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가을엔 모든 것다 사랑하고 싶어라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2024. 10. 31.
가을밤 ... 도종환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그대 생각의 실타래는구만리 장천을 돌아와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불을 끄고 누워도꺼지지 않는가을밤 등잔불같은그대 생각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그대의 활 하나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잠 못드는 가을밤길고도 긴데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길고도 긴데..가을밤 / 도종환 2024. 10. 26.
꿈속의 사랑 ... 이외수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이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는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이 세상을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알게 하기 위함이다신이 인간을 빈손으로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한 평생 얻어 낸그 많은 것들중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신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실 때제일 먼저 빛을 만드신 이유는그대로 하여금세상 만물이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게 하여마침내 가슴에아름다운 사랑이넘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꿈속의 사랑 / 이외수 202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