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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58

동행 ... 김초혜 많지 않은 날이오래인 것 같고오래인 날이 순간인 것 같아나를 눈물이게 하는 사람소식없이 만나지 않아도순한 목숨으로언제나 동행인 사람많은 날 많은 생각으로괴로워도 고난에 약해지지 않고다시 아침으로일어서게 하는 사람동행 / 김초혜 2025. 5. 19.
내 속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 ... 나호열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문득 내 앞을 가로막아 서는 저 거대한 침묵이 마지막으로 내가 마주 할 외로움이라면 두 팔로도 껴안을 수 없고 고개 들어도 아득한 그런 외로움이라면 차라리 사랑하기로 했다. 네 앞에 서면 말을 배운 것이부끄러워진다. 천천히 늘어뜨리는 향내나는치맛자락처럼 그림자 하가 마당을 덮고 담장 무너뜨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높은 산을 넘어간다. 너는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너는 소리내지 않고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너는 우주의 중심이 어딘지내게 알려 주었다. 이렇게 멀리 서서야 온전히 너를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다니. 내 속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 / 나호열 2025. 5. 14.
사랑, 그 잔인한 그리움 ... 양애희 비 밟고 오시렵니까그대 꽃물 안고 오시렵니까,그대 내 사랑, 내 사람이여..삼백육십오일 하고도며칠을 접어 모아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가슴 오려송이송이 피운 꽃,내 안에 느릅나무 사이사이오늘도,주렁주렁 매달리게 보시렵니까,오늘도 별빛에 젖도록침묵 하시렵니까,내 안에 그대 혼신의 불꽃으로 부르나니허겁지겁 가슴 내 죽어새 생명으로 살나니강물처럼 깊어진잎 푸른 그리움으로 물드소서,내 사랑이여, 내 그리움이여.바람 타고 오시렵니까,빗물로 저벅저벅 오시렵니까.수억수천 가닥 간절함 닦아 모아천년의 한 가지 이름내 그대여정녕, 어이 오시렵니까.. 사랑, 그 잔인한 그리움 / 양애희 2025. 5. 8.
안기기, 안아주기 ... 이병철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모두 빈 가슴 안아 주어라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너를 안는 건네 속의 나를 안는 것네 가슴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허기져 외롭던 아이를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포용이란 포옹이다닭이 알을 품듯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가슴에 가슴을 맞대고심장에 심장을 포개고깊은 저 강물소리 듣는 것저 간절한 눈동자묻어둔 저 그리움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안기기, 안아주기 / 이병철 2025. 4. 30.
빈 곳을 찾다 ... 김정희 오늘,사람 하나 들어 올 빈 곳을 찾는다.방문을 활짝 연다그 사람 말투를 위해내 말투를 좁히고웃음 위해 웃음으로 마중 나가야 한다.마음 한쪽 비켜주어그 마음 편히 들어올 수 있게조금씩만 넓혀도사람 하나 들어올 수 있는마음 그득해지는 방빈 곳은 비어 있는 곳이 아니라기다리는 곳이다사람 하나 들어 올 때를 위해숨겨놓고 있는 곳이다.빈 곳을 찾다 / 김정희 2025. 4. 24.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 할 수 있고짜증날 때투정 부릴 수 있는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가슴 한 아름 아득한미소도 받고 싶은사람이 있었으면 했다내 열 마디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사람이 있었으면 했다그리고거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나 였으면 좋겠다'내 소망 하나' 中 에서 / 유안진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