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 고독40 노을 ... 전은영 바이올린을 켜십시오.나의 창가에서 타오르던오늘 상기된 볼붉은 빛 속에 가만히 감추고사랑의 세레나데를연주해 주십시오.아름다운노래를 불러 주십시오.곧 다가올 달빛 함께가벼운 춤 출 수 있게고운 선율로복숭아 빛 그대 볼감싸 안게 다가오십시오.떠나버린 한낮의 뜨거움을새악시 외씨버선처럼조심스레 산등성이에 걸어 놓고또 다시 돌아 올아스라한 새벽 빛 맞으러길 떠날 수 있게 사뿐한 사랑으로그대내게 오십시오.노을 / 전은영 2025. 1. 19.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부는 날에는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깊은 밤에도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달빛을 건지더라꽃 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일기장 갈피마다눈이 내리고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침묵으로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2025. 1. 11. 서녘 ... 김남조 사람아 아무러면 어때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그림자 위에바람 엎디듯이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안 보이면 어때바다 밑 더 패이고 물이 한 참 불어난들하늘 위 그 하늘에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혹여는 날아옴이안 보이면 어때이별이면 어때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못 만나면 어때한 가지 서녘으로서녘으로 잠기는 걸 . 서녘 / 김남조 2025. 1. 6. 보고 싶다 ... 안희선 향기로운 죽음을 닮은붉은 노을.고단한 삶의 모든 슬픔과 아픔도석양의 고요한 품에 안겨,망각의 세계로 향하고.나에게 숙명 같은하나의 그리움마저 없었더라면,나는 이미 오래 전에그 석양과 함께 지워졌을 것을.아, 죽어서도 잊지 못할그리움 하나.보고 싶다.내가 지워지기 전에..보고 싶다 / 안희선 2024. 12. 31. 목마와 숙녀 한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세월은 가고 오는 것.한때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우리는 버지.. 2024. 12. 25. 사랑 ... 이해인 문 닫어도 소용 없네그의 포로 된 후 편히 쉴 날하루도 없네아무도 밟지 않은 내 가슴겨울 눈밭 동백꽃 피흘리는 아픔이었네그가 처음으로 내게 왔을 때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네부르면 빛이 되는 절대의 그 문닫아도 들어오네탱자꽃 하얗게가시속에 뿜어 낸 눈물이었네.사랑 / 이해인 2024. 12. 22.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