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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26

헤어진 사랑 ... 이외수 먼 바다로 가서 잊으리라그대 사랑 생손앓이 아픔으로쓰라리던 기억이여,파도가 잠든 날에한 척 외로운 배에나 실어 보내리라,밤마다 머리 맡 가득히쌓이던 낱말,갈매기여, 갈매기여,이 세상 어디에서고닿을 내리지 못하던 내 가슴 속그 낱말 전부를보다 높은 하늘에다물어 나르고헤어진 사랑땅에서는 바위틈에 피어나는한 무더기 꽃하늘에서는 달이 되고별이 되고또 더러는 내 소중한이의 귀밑 머리거기에 무심히 닿는바람도 되게 하라.헤어진 사랑 / 이외수 2024. 9. 26.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막으며잊는다는 다짐은세월 앞에 두었습니다..눈물이 가슴을 채울까 봐부르지 못합니다..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 봐부르지 못합니다..한 점 바람에도 팔랑 이는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아주 가끔은 말입니다..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혼자 가만히 눈물로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 오광수 2024. 9. 23.
가을에 오시는 님 귀에 낯설지 않은 소리 있어뒤돌아 보니가을바람이 평상에 앉아좀 쉬어가면서 살라 합니다.솔솔 풍기는 정겨운 내음 있어고개를 드니이슬과 정분 나눈 국화가달콤한 사랑을 가득 피웠습니다.모두 다 정 스러운 데내 눈에 눈물이 고임은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눈이 시려 그런가 봅니다.이 눈물이 강이 된다면님이 계신 곳까지 흘러가강바닥의 돌들이 소리내어나의 기다림을 말해 주련만이젠 아침 이슬도 힘에 부친길 모퉁이 늙은 코스모스만그래도 내 마음을 아는 양아직도 안 오신 님을 기다려줍니다.  가을에 오시는 님 / 오광수 2024. 9. 20.
빈 의자 ... 김남조 사랑하는 이는 누구나운명의 끝 사람입니다다시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순열한 일념으로그 에게 몰입합니다​그러나 수심은 깊고햇빛은어느 중간까지만 비춥니다꽃시절이거나첫눈 내리거나에 상관없는어느 날끝의 사람이 떠납니다끝의 사람이 떠납니다​마침내의끝 손님은하나의 빈 의자입니다.빈 의자 / 김남조 2024. 9. 16.
넓은 가슴속에 머무르고 싶다 ... 최호건 나에게는 이별이 아니였다사색의 시간을 걸었을 뿐,몸은 거리를 배회 하였지만마음은 너의 깊은 곳을 찾았기에,이별이라말하지 않는다.식은 찻잔은 향이 그치지만뜨거운 사랑은 더 빛을 밝히거든,그래서 나는 이별이라 말하지 않고낮선 세상을여행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삶을 가노라며 흐르다 고이지 않고좁은 틈새 따라 흘러도넓은 가슴이 있는 곳에서 머무르고 싶다. 넓은 가슴속에 머무르고 싶다 / 최호건 2024. 9. 13.
눈물 ... 문정희 네가 울고 있다.오랫동안 걸어 둔 빗장스르르 열고너는 조용히하늘을 보고 있다.네 작은 몸 속어디에 숨어 있던이 많은 강물끝도 없이 흐르는 도끼 소리에산의 어깨도 무너지고 있다.  눈물 / 문정희 2024.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