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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세계27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는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용서와 이해와 자비를 통해자기 자신을 새롭게 일깨운다,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中에서 2024. 11. 9.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나무들 한 겹씩마음 비우고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독약 같은 사랑도문을 닫는다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바람은 어디로 가자고내 등을 떠미는가상처 깊은 눈물도은혜로운데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서쪽 하늘에 걸려젖은 별빛으로흔들리는 11월.11월 / 이외수 2024. 11. 5.
'산경' 전문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산도 똑같이아무 말도 안 했다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가끔 구름이 떠오고새 날아왔지만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손에 묻은 흙은저절로 씻겨내려갔다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못 되었지만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도종환 / '산경' 전문 2024. 10. 31.
비운다는 건 ... 정유찬 그대가 그대 자신을비운다는 건신께 자신을 바친다는 건절망의 끝에서 그대 자신이 진정아무런 가치도 없다고느껴지거나누군가를 목숨 걸고 사랑하는 그때,사소한 일상이 최고의 축복으로새롭게 탄생하며삶이 그대의 사랑을흠뻑 받게 되는 순간이다그대가 그대를 비우면삶이 그대가 되어흘러 넘치는 것비우면 가득 채워지는 그대는너무나도신비로운 창조물이어라.비운다는 건 / 정유찬"다향"대금연주 - 송경배 2024. 10. 27.
공존(共存)의 이유 ...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가벼운 정도로 사귀세,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어려운 말로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세,너만 이라든지 우리들만 이라든지이건 비밀일세 라든지같은 말들은하지 않기로 하세,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네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내가 어디메 쯤 간다는 걸보일 수 가 없기 때문에작별이 오면후회하지 않을 정도로사귀세,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작별이 오면잊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악수를 하세.공존(共存)의 이유 / 조병화 2024. 10. 23.
"더디가는 세월이여" ... 김영월 빗발이 멈추면 나도 멈출까,몰라, 이 세상이 멀어서아직은 몰라,아픔이 다하면 나도 다할까,눈물이 마르면 나도 마를까,석삼년을 생각해도아직은 몰라,닫은 마음 풀리면 나도 풀릴까,젖은 구름 풀리면나도 풀릴까,몰라, 남은 날이 많아서아직은 몰라,하늘 가는 길이 멀어아직은 몰라..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 도종환김영월 명상음악"더디가는 세월이여"얼후:김은영, 가야금:김현호, 202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