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세계27 어디로 갈꺼나 ... 김영동 어디로 갈꺼나어디로 갈꺼나내 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꺼나이 강을 건너도 내 쉴 곳은 아니오저 산을 넘어도머물 곳은 없어라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내 님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흰 구름 따라내일은 어디로달빛을 쫓아 내 님 찾아 간다어디에 있을까어디에 있을까내 님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어디로 갈꺼나 / 김영동 2024. 10. 16. 약력 ... 나호열 그리움으로 피었다 지는 꽃살아온 흔적 중에 빛나는 일만 적으라 하네높은 지위 남에게 자랑하여고개 숙일만한 일들을요약해서 적는 것이 약력이라네나이 들면서 자꾸 뒷 쪽을 바라보는 것은덧셈보다 뺄셈에 능숙해지는바람을 닮아가기 때문이라네바람이라고적을 수 는 없네떠돌이였다고 말할 수 는 없네태어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먼지처럼 쌓였다 사라져 버린그 수많은 날들을 나는 축약할 수 가 없다기억나지는 않으나밥 먹고 잠들었던잠들었다 부시시 깨어나던 동물의 날들을나는 버릴 수 가 없다 나는 약력을 쓰네꿈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을 헤매다가꿈속에서 죽어서도죽은 것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한 마디로 줄여서 약력을 쓰네약력 / 나호열 2024. 10. 12. 수행 ... 나호열 내가 오랫동안 해온 일은 무릎 꿇는 일이었다수치도 괴로움도 없이물 흐르는 소리를 오래 듣거나달구어진 인두를 다루는 일이었다오늘 벗어 던진 허물에는쉽게 지워지지 않는 때와 얼룩이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자신을 함부로 팽개치지 않는 사람은자동세탁기를 믿지 않는다성급하게 때와 얼룩을 지우려고자신의 허물을 빡빡하게 문지르지 않는다마음으로 때를 지우고마음으로 얼룩을 지운다물은 그 때 비로소 내 마음을 데리고때와 얼룩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빨랫줄에 걸려 있는 어제의 깃발들을 내리고나는 다시 무릎을 꿇는다때와 얼룩을 지웠다고 어제의 허물이옷이 되는 것은 아니다.'수행' 中에서 / 나호열 2024. 10. 8. 가슴에 어리는 풍경 소리 ... 왕준기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긴 편지' 中에서 / 나호열 2024. 10. 5. 사랑 ... 한용훈 봄 물보다 깊으니라가을 산 보다 높으니라.달 보다 빛나리라 돌 보다 굳으리라.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 말하리.. 사랑 / 한용운 2024. 10. 2. 두려움 ... 김재진 나는 거짓말하지 않는사람입니다라고 거짓말한다.때로는 존재 자체가 거짓이고진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읽던 대본 같다.낯익은 거짓말 버리고 서툴게진실을 말하고 싶다면 기억하라.마음에 거짓이 있는 한두렴움은 계속된다. 두려움 / 김재진 2024. 9. 2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