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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피었다 지는 꽃 살아온 흔적 중에 빛나는 일만 적으라 하네 높은 지위 남에게 자랑하여 고개 숙일만한 일들을 요약해서 적는 것이 약력이라네 나이 들면서 자꾸 뒷 쪽을 바라보는 것은 덧셈보다 뺄셈에 능숙해지는 바람을 닮아가기 때문이라네 바람이라고 적을 수 는 없네 떠돌이였다고 말할 수 는 없네 태어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먼지처럼 쌓였다 사라져 버린 그 수많은 날들을 나는 축약할 수 가 없다 기억나지는 않으나 밥 먹고 잠들었던 잠들었다 부시시 깨어나던 동물의 날들을 나는 버릴 수 가 없다 나는 약력을 쓰네 꿈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을 헤매다가 꿈속에서 죽어서도 죽은 것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 마디로 줄여서 약력을 쓰네 약력 / 나호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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