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이 있는 곳36

외로운 날의 독백 얼마 쯤이면 제자리 돌아올 수 있을까난 너 에게서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그래. 기약할 그 무엇이 있다고한쪽 발을 들고 선 채언제까지비틀거리겠는가 '우울한 날의 독백(獨白)' 中 에서 / 송해월 2025. 1. 15.
갈매기(Seagull)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쉬어가게 하고가끔은 민들레 홀씨도쉬어가게 하고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하느님의 눈물도 받아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라간밤에 떨어진별똥별들이고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간밤에 흘리신 하느님의 눈물이새들의 깃털에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정호승 2025. 1. 7.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미지(未知)의 새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그대 생각을 했건만도매운 해풍에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불붙어 있었네​나를 가르치는 건언제나 시간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남은 날은 적지만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기도의 문이 열리는​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인고(忍苦)의 물이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겨울 바다 / 김남조 2025. 1. 2.
12월의 송가(送歌) 12월에는 서쪽 하늘에 매달려있는 조바심을 내려서해 뜨는 아침바다의 고운 색으로 소망의 물을 들여 다시 걸어놓자. 저문 해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의 촛불을 밝히고아직도 남은 미움, 아직도 남은 서러움 모두 태우자우리에겐 소망이 있는 내일의 새해가 있으니까. '12월의 송가(送歌)' 中 에서 / 오광수 2024. 12. 29.
Happy New Year 한 해를 마무리해 보내는겨울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지금껏 살아 온 삶을 돌아보면숨겨진 향기가겨울안개 뒤에 서서떠도는 바람이 가슴을 두드리네 오가는 세월을 안고오, 지워지는 세월을 안고.12월의 노래 / 이효녕 2024. 12. 24.
한적 한 곳의 들풀 ..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빨리 흩어져 가는가.미소 지으며 다가 왔다가 너무도 빨리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들꽃들은 왜 한적 한 곳에서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 것인가.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 내리고 마음은 왜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흘러 가는가.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수 있다면 / 류시화 2024.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