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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곳11

갈매기 새는, 하늘을 나는 새는길이 없더라도 난다.길이 없으면 길이 되어 난다.어둠 속에서도 훨훨훨..우리도 날자,길이 없으면 날아서 가자,슬픔을 앞서 이별보다먼저 날아서 가자.아픔이 없는 나라,나도 없고 그도 없는 나라..   새 / 이정하 2024. 8. 25.
Butterfly 온전히 펼쳤다가 접는데한 생애가 다 걸리는 책이라고 한다,그 한 페이지는 하늘의 넓이와 같고그 내용은 신이 태초에 써놓은말씀이라고 한다,벌레의 시간과 우화의 비밀이 다 그 안에 있으나 장주莊周도 그것이 꿈엣 것인지생시엣 것인지 알지 못하고 갔다 한다,그러니 내가 무엇을 더 보태어 말하랴,꽃과 더불어 놀고 꿀과 이슬을 먹고산다 하는 전설도 있다,지금 내 앞에 페이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저 책을 보고천박하게도 내 곁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한 여자의 생을 떠올리고어깨를  들먹이며 잠시 흐느꼈으니필시 저 책이 나를 들었다 놓은 것이다책이 나를 읽은 것인지도 모른다,저 책이 얼마나크고 두꺼운지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나비 / 복효근 2024. 8. 22.
등불 하 나 .. 흐린 세상을욕하지마라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 하나.. 연꽃 / 이외수 2024. 8. 18.
두고 온 바다 먼 파도 소리가가슴에 고여 출렁인다.​숨결마다 가득한 물젖은 해조음(海潮音)내 안에서푸르게 신음하던 바다가추억의 한 끝을베고 눕는다.​그리움의 밑바닥을환하게 투시하던 시선(視線) 하나,또 다른 하늘 아래두고 온 바다로 이어진다.​가슴 속 소리없는 파도가나를 삼킨다. 못다한 사랑의살 부러지는 침묵처럼..​​ 두고 온 바다 / 안희선 2024. 8. 14.
벚꽃 ​홍역을 앓는 모서리마다생의 즐비한 가벼움,오늘 네 열꽃의 몸부림이 시리다닿지 않는 곳이 있다면내일은 더찬란한 목소리로 사라지리라,​별이 되거나그 무슨 꿈의 부스러기가 되어한 생애 그 질곡을 어찌 가려는가,가는 봄을 온 몸으로가는 내 사랑소담한 몸짓으로 내려앉고 싶다,부서지고 부서져 세상 끝까지그저 울음으로가 닿고 싶다.​​벚꽃 / 강진규 2024.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