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7 겨울 바다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바닷가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마침내 밝히는 여명,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거기 있다.바닷가에서 / 오세영 2025. 1. 5. 편지를 써요 흔들리는 나뭇잎 바라보는 마음에가득 한 사랑을 꿈 꾸고 떨리는 음성 내 가슴에 와 닿아푸른 하늘을 바라보네 어디서 오는 것 인지 모르지만이 흔들림 내 삶의한 부분이라면절규하는 마음이 아니라그리움처럼 끌어 안고 길을 나설 것이다'가슴에 핀 꽃' 中에서 / 홍광일 2024. 11. 26. 가을 산책 늘 늦 되인 줄 모르고 걸어 나와 보면모두 떠나 버린 계절의 뒤란에서때 늦은 추스름작년 이 맘 때도 여기 어디쯤엔가서러움을 묻었었네. '가을 산책' 中에서 / 송해월 2024. 11. 9. ★... 내 마음 닿는 그 곳에별 하나 뜨게 해 주오,별빛 안고길 나설 것이니,저 찬 바람 밀어 내고내 마음 닿는 그 곳에꽃 한 송이피게 해 주오꽃빛 품고 세상에 서리니.. 2024. 8. 30. 나빌레라 세월이 깊을수록삶의 달갑고 절실함도 더해젊어 선 가슴으로 소리내고 이 시절 골수에서 말하게 되는 걸고쳐 못쓸 유언처럼기록하게 해 다오.'밤 편지'中에서 / 김남조 2024. 8. 17. 세월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정녕 이토록 잊울 수 없는데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 두라 한다.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하루 한 낮 개울가 돌처럼부대끼다 돌아 오는 길,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세월 / 도종환 2024. 8.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