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빌레라9

황혼이 질 무렵 석양을 보면 떠나고 싶다이름 석자 내 이름은 벗어 버리고의자에 앉았으면 앉았던그 모습으로언덕위에 섰으면 서 있던그 모습대로바람이 불어오면나붓기던 그 머리카락그대로 두고항상 꿈꾸다 더 깊은 꿈속에서나를 부르던아, 이토록 지독한 향수.걸어가면 계속하여걸어가면 닿을 것 같은보이지 않는 그 곳이 있어아, 이토록지독한 향수.황혼이 질 무렵 / 홍수희 2025. 3. 15.
겨울 숲에서.. 첫 눈이 내리는 날은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나는 겨울 숲에한 그루 나무로 서서그대를기다립니다겨울 숲에서 / 안도현 2025. 2. 11.
겨울 바다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바닷가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마침내 밝히는 여명,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거기 있다.바닷가에서 / 오세영 2025. 1. 5.
편지를 써요 흔들리는 나뭇잎 바라보는 마음에가득 한 사랑을 꿈 꾸고 떨리는 음성 내 가슴에 와 닿아푸른 하늘을 바라보네 어디서 오는 것 인지 모르지만이 흔들림 내 삶의한 부분이라면절규하는 마음이 아니라그리움처럼 끌어 안고 길을 나설 것이다'가슴에 핀 꽃' 中에서 / 홍광일 2024. 11. 26.
가을 산책 늘 늦 되인 줄 모르고 걸어 나와 보면모두 떠나 버린 계절의 뒤란에서때 늦은 추스름작년 이 맘 때도 여기 어디쯤엔가서러움을 묻었었네. '가을 산책' 中에서 / 송해월 2024. 11. 9.
★... 내 마음 닿는 그 곳에별 하나 뜨게 해 주오,별빛 안고길 나설 것이니,저 찬 바람 밀어 내고내 마음 닿는 그 곳에꽃 한 송이피게 해 주오꽃빛 품고 세상에 서리니..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