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그리움 & 고독41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아니면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아무 것도 없이 그냥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단풍잎 같은 사람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가을에는 정말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가까이 있어도아득하기만 한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2024. 10. 8.
가을 고해 이 가을 나는 몹시 아프다사랑도 되지 않고미움도 되지 않는다그대를 온전히 사랑한 적이 없고그대를 제대로미워한 적도 없다늘 어정쩡한 거리에 서서 곁눈질만 하였다.나의 삶, 차라리 이 가을 그대를 절실히 미워하다가 차라리 이 가을 그대의 발을 내 눈물로 씻기고 싶다저 지는 낙엽처럼 나도 나에게이별하여 죽어지고 싶다.가을 고해 / 홍수희 2024. 10. 4.
시끄러운 침묵 외로운 곳에서사랑이 부풀 때마다그리움은차마 죽지 못했다,그 길고 덧 없는 세월 속에잠 못이루는 기다림은언제나 아무 말이 없는  조용한 호흡..그러나, 그것은한 없이 시끄러운 침묵인 것을홀로 깨어있는 마음에  슬프게 깃든..  시끄러운 침묵 / 안희선 2024. 9. 30.
헤어진 사랑 ... 이외수 먼 바다로 가서 잊으리라그대 사랑 생손앓이 아픔으로쓰라리던 기억이여,파도가 잠든 날에한 척 외로운 배에나 실어 보내리라,밤마다 머리 맡 가득히쌓이던 낱말,갈매기여, 갈매기여,이 세상 어디에서고닿을 내리지 못하던 내 가슴 속그 낱말 전부를보다 높은 하늘에다물어 나르고헤어진 사랑땅에서는 바위틈에 피어나는한 무더기 꽃하늘에서는 달이 되고별이 되고또 더러는 내 소중한이의 귀밑 머리거기에 무심히 닿는바람도 되게 하라.헤어진 사랑 / 이외수 2024. 9. 26.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막으며잊는다는 다짐은세월 앞에 두었습니다..눈물이 가슴을 채울까 봐부르지 못합니다..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 봐부르지 못합니다..한 점 바람에도 팔랑 이는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아주 가끔은 말입니다..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혼자 가만히 눈물로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 오광수 2024. 9. 23.
가을에 오시는 님 귀에 낯설지 않은 소리 있어뒤돌아 보니가을바람이 평상에 앉아좀 쉬어가면서 살라 합니다.솔솔 풍기는 정겨운 내음 있어고개를 드니이슬과 정분 나눈 국화가달콤한 사랑을 가득 피웠습니다.모두 다 정 스러운 데내 눈에 눈물이 고임은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눈이 시려 그런가 봅니다.이 눈물이 강이 된다면님이 계신 곳까지 흘러가강바닥의 돌들이 소리내어나의 기다림을 말해 주련만이젠 아침 이슬도 힘에 부친길 모퉁이 늙은 코스모스만그래도 내 마음을 아는 양아직도 안 오신 님을 기다려줍니다.  가을에 오시는 님 / 오광수 2024.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