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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52

이별 이후 ... 문정희 너 떠나간지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내 피의달력으론 십년이 되었다,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끼니 오면입안 가득밥알 떠 넣는 일이다,옛날 옛적에 그 사람 되어가며그냥 그렇게너를 잊는 일이다,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원도 없으리라,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언젠가 너와 내가이 뜨거움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이별 이후 / 문정희 2024. 8. 26.
비망록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되고 싶었는데,남보다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되고 말았다.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밤이면 고요히일기를 쓰는 사람이되고 싶었는데,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되고 말았다.사랑하는 사람아,너는 내 가슴에아직도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나는 박힌 별이돌처럼 아파서이렇게,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비망록 / 문정희 2024. 8. 23.
안개 중독자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세상의모든 길들이 지워진다,나는 아직도안개중독자로공지천을 떠돌고 있다,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지난 날 그대에게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매몰되어 있을까..길 없는 허공에서 일어나길 없는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 로소멸한다,결국 춘천에서는방황만이진실한사랑의 고백이다.안개 중독자 / 이외수 2024. 8. 20.
새벽 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것은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용기도 운명이라고,홀로 남아 있는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별들도 강물 위에몸을 던졌다.  새벽 편지 / 정호승 202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