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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

이별 이후 ... 문정희

by 나빌레라^^ 2024. 8. 26.




너 떠나간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이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적에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이별 이후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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