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 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 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 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안개 중독자 / 이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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