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 고독26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정호승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아무도 슬프지 않도록그대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행복은 언제나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그리운 이여풀의 꽃으로 태어나피의 꽃잎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그대 잠들지 말아라.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정호승 2024. 9. 6.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만치의 축원.갓 피어난 빛으로만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이미 준 것은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나의 사람아너를 위하여 / 김남조 2024. 9. 3.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본 일이 없다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이 생각을 하면내가 꼭 울게 된다그대만큼 나를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제일로 영롱한 거울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한 귀절을 쓰면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편지 / 김남조 2024. 8. 31. 가시 ... 나호열 그 말이 맞다..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아프다,내 가슴을 떼어 내어너의 가슴에 닿는 순간가시가 되어야 하는 것을,그래서 네가눈물 흘리는 것을..이번에는네 가슴을 떼어 내어나에게 다오..찡긋 한 쪽 눈을 감고나는 웃겠다,그 말이 맞다,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기쁘다.. 가시 / 나호열 > 2024. 8. 28. 이별 이후 ... 문정희 너 떠나간지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내 피의달력으론 십년이 되었다,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끼니 오면입안 가득밥알 떠 넣는 일이다,옛날 옛적에 그 사람 되어가며그냥 그렇게너를 잊는 일이다,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원도 없으리라,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언젠가 너와 내가이 뜨거움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이별 이후 / 문정희 2024. 8. 26. 비망록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되고 싶었는데,남보다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되고 말았다.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밤이면 고요히일기를 쓰는 사람이되고 싶었는데,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되고 말았다.사랑하는 사람아,너는 내 가슴에아직도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나는 박힌 별이돌처럼 아파서이렇게,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비망록 / 문정희 2024. 8. 2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