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 고독52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너에게 쓴 마음이벌써 길이 되었다길 위에서 신발 하 나 먼저 다 닳았다.꽃이 진 자리에 잎이 피었다너에게 쓰고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너에게 쓴 마음이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마침내는 내(生) 풍화되었다.너에게 쓴다 / 천양희 2025. 3. 9. 그대의 하루 ... 송해월 그대 오늘 얼마나 많은 곳에그림자 떨쳐 두고 오셨나요스산한 저녁바람은 저렇게 불고금방이라도저기 저 어두워 오는 산 밑쟁이굵은 비 우르르몰려 올 것 같은데오늘 하루 무슨 일로그대 마음그림자 곁에 두고 오시었는지자꾸만 비껴 가는 시선좀체 거두어 들일 줄 모르고무슨 소식 기다리는 사람마냥집 앞을 달려나가는바람소리 외면한 채그대 먼 곳바람소리만 듣고 있네.그대의 하루 / 송해월 2025. 3. 2.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항상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가도 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 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한 자락이라도 물어 오라고.. 황혼의 나라 / 이정하 2025. 2. 19. 동백꽃 ... 유치환 그 대 위하여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천년 푸른 하늘 아래소리없이 피었나니그날한 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젊음으로 말미암은마땅히 받을 罰이었기에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그 대 위하여선다시도 다시도아까울 리 없는아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동백꽃 / 유치환 2025. 2. 13.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그때 그 일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더 열심히 말을 걸고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더 열심히 사랑할 걸반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보내지는 않았는가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꽃봉오리인 것을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 정현종 2025. 2. 7. 사랑 ... 김남조 오래 잊혀음과도 같은 병이었습니다.저녁 갈매기바닷물 휘어적신 날개처럼피로한 날들이비늘처럼 돋아나는북녘 창가에내 알지 못할 이름의 아픔이던 것을,하루 아침하늘 떠 받고 날아가는한 쌍의 떼 기러기를 보았을 때,어쩌면 그렇게도한 없는 눈물이 흐르고,화살을 맞은 듯 갑자기 나는나의 병 이름의그 무엇인가를알 수가 있었습니다.사랑 / 김남조 2025. 1. 26.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