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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세계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 류시화

by 나빌레라^^ 2025. 3. 31.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할 말이 없거나
말주변이 부족하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말하는 것의 의미를 잃었을 수도 있고
속엣말이
사랑,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에서
머뭇거리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 안에서 홀로 견디는 법과
자신 안에서
사는 법 터득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
동행 없이 혼자 걷는다고 해서

외톨이의 길을 좋아한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길이 축복받았다고 느낄 때 까지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었으나
가슴 안에 아직 피지 않은 꽃들만이
그의 그림자와
동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 봄을 기다리며..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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