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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

원시 ... 오세영

by 나빌레라^^ 2024. 11. 30.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에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 볼 줄 을
안다는 것이다.


원시 /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