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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황혼이 질 무렵

by 나빌레라^^ 2025. 3. 15.


석양을 보면 떠나고 싶다
이름 석자 내 이름은 벗어 버리고
의자에 앉았으면 앉았던
그 모습으로
언덕위에 섰으면 서 있던
그 모습대로

바람이 불어오면

나붓기던 그 머리카락
그대로 두고
항상 꿈꾸다 더 깊은 꿈속에서
나를 부르던
아, 이토록 지독한 향수.

걸어가면 계속하여

걸어가면 닿을 것 같은
보이지 않는 그 곳이 있어
아, 이토록
지독한 향수.


황혼이 질 무렵 /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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