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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사월의 눈 ... 나희덕

by 나빌레라^^ 2025. 4. 8.


햇빛에게 조차 잊혀져 너무 깊이
잠들어 버린
눈의 기억을 잃어 버린
옆으로 옆으로 밀려 나
그늘진 비탈 쪽으로 더 깊이
뿌리내린,

흙먼지와 뒤엉켜
아래부터 조금씩 굳어가고 있는
무기력의 힘으로
너무 단단해진,

다시는 물이 되어 저기 저 시냇가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먼지로 날아 오를..


사월의 눈 / 나희덕


Hans Zimmer / Interstellar / Imperial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