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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씩 읽어 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 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 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는, 그러나 저 산을 억만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 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 경전은 완성이 아니라 생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내 머리맡에 놓여 있다 나는 다시 경전을 거꾸로 읽기 시작한다 사랑이 내게 시킨 일이다. 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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