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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세계

눈물이 시킨 일

by 나빌레라^^ 2024. 9. 25.

 
한 구절씩 읽어 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

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
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는,

그러나
저 산을
억만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

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
경전은 완성이 아니라
생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내 머리맡에 놓여 있다
나는 다시 경전을
거꾸로 읽기 시작한다

사랑이 내게 시킨 일이다.


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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