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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걸어 온 발등보다 시리고 아프도록 두 눈을 씻을 일입니다 갈대들의 호흡에 맞춰 두 눈 지그시 감고 아픈 상처로 주저앉은 사랑의 흔적을 뜨겁도록 입맞춤 해 볼 일입니다 마지막 남은 코스모스의 꽃잎으로 하늘 가득 꽃무늬 찍어 놓고 말간 도랑 물에 나뭇잎 배도 띄워 볼 일입니다. 소맷자락에 매달리는 둥글어진 기억 고즈넉히 읽어 내는 그래서 가을 입니다. 가을 입니다 / 정기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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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걸어 온 발등보다 시리고 아프도록 두 눈을 씻을 일입니다 갈대들의 호흡에 맞춰 두 눈 지그시 감고 아픈 상처로 주저앉은 사랑의 흔적을 뜨겁도록 입맞춤 해 볼 일입니다 마지막 남은 코스모스의 꽃잎으로 하늘 가득 꽃무늬 찍어 놓고 말간 도랑 물에 나뭇잎 배도 띄워 볼 일입니다. 소맷자락에 매달리는 둥글어진 기억 고즈넉히 읽어 내는 그래서 가을 입니다. 가을 입니다 / 정기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