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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곳

가을 입니다

by 나빌레라^^ 2024. 11. 1.

 

 


 

 


 

 


 

 


 

 


 

 



먼 길 걸어 온 발등보다
시리고 아프도록
두 눈을 씻을 일입니다

갈대들의 호흡에 맞춰
두 눈 지그시 감고
아픈 상처로 주저앉은 사랑의 흔적을
뜨겁도록 입맞춤 해 볼 일입니다
마지막 남은 코스모스의 꽃잎으로
하늘 가득 꽃무늬 찍어 놓고
말간 도랑 물에
나뭇잎 배도 띄워 볼 일입니다.

소맷자락에 매달리는 둥글어진 기억
고즈넉히 읽어 내는
그래서 가을 입니다.


가을 입니다 / 정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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