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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by 나빌레라^^ 2024. 8. 29.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 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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