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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봄이 오신다기에

by 나빌레라^^ 2024. 8. 14.



창을 열고 먼 발치에서
내려다 봅니다,
오늘도 당신은
잰 걸음으로 바쁘게 오 가시더니
문득 멈추어 서선
이쪽 창을 물끄러미 올려다 봅니다,
나는 압니다,
당신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시간이라는 것을,
당신이 어느 한적한 일요일,
화분에 꽃씨를 심던 시간보다도
훨씬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은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일까요,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내 마음 한 없이 너그러워져
밤을 새워 버린 질투의 날이
부드럽게
익어버렸나 봅니다..
 
봄이 오신다기에 /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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