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세월 by 나빌레라^^ 2024. 8. 14.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울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 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 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 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세월 / 도종환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칸타빌레 '나빌레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산책 (0) 2024.11.09 ★... (0) 2024.08.30 나빌레라 (2) 2024.08.17 봄이 오신다기에 (2) 2024.08.14 관련글 가을 산책 ★... 나빌레라 봄이 오신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