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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나의 장미

by 나빌레라^^ 2024. 9. 20.


시인은 아름다운가,
시간 위에 장미를 피우려고
피를 돌리는 존재 

그는 생명인가,언어인가,
그의 감옥에는
홀로 앉아 시를 쓰는 손만 보일 뿐
그는 소경인지도 모른다,
 
시 속에서만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사니
현실은 늘 저주
사랑은 언제나 이별
그의 독방에는 그가 풀어 놓은 말들이
 저희끼리
서로 연애를 하여
결국 까만 알을 낳는다,
 
시는 언어의 딸이 아니라
침묵의  딸인지도 모른다,
그는 사람을 말한 적도 없다,
시 쓰다 보면
거기 사람이 있을 뿐
숨 쉬는
  장미 같은..
 
  
나의 장미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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