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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출한 우리 살갗 거듭 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오. 그리움 은행잎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 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戀書)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 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움에도 비로소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가을에 오십시오 / 송해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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