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그리움 & 고독

가을밤 ... 도종환

by 나빌레라^^ 2024. 10. 26.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 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을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같은
그대 생각

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
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
그대의 활 하나
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

잠 못드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가을밤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