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령 꽃 속에 들어가면 따뜻하다, 수술과 암술이 바람이나 손길을 핑계삼아 은근히 몸을 기대며 살고 있는 곳 시들어 고개 숙인 꽃 까지 따뜻하다, 혼절의 기미로 이불도 안 덮은 채, 연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잠들어 버린 꽃 내가 그대에게 가는 여정도 따뜻하리라, 잠든 꽃의 가는 숨소리는 이루지 못한 꿈에 쌓이고, 이별이여 축제의 표적이여 애절한 꽃들이 만발하게 우리를 온통 함께 적셔 주리라. 축제의 꽃 / 마 종기 |
'시처럼 음악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유서 ... 류시화 (0) | 2024.10.13 |
---|---|
가을이 오는 소리 (2) | 2024.10.09 |
오늘 ... 정채봉 (0) | 2024.10.03 |
구름 ... 황금찬 (0) | 2024.09.30 |
나의 9월은 ... 서정윤 (0) | 202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