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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시월 ... 황동규

by 나빌레라^^ 2024. 10. 27.


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 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가 뿌려와서
절 뒤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낙엽 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기 시작한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서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시월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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