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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가을은 ... 송해월

by 나빌레라^^ 2024. 11. 4.


가을엔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어지네
세상은 온통
고독한 남자들과 외로운 여자들뿐

고독한 남자들과 외로운 여자들이
서로에게 가 닿기 위해
그림자는 길어지지만

이상도 하여라,
 
고독한 남자들의 고독이 절반
외로운 여자들의 외로움이 절반
길어진 그림자로도
가 닿을 수 없는
반반씩의 절대 거리

그래서
고독한 남자들은 더 고독해지고
외로운 여자들은 더 외로워지는
가을은

가눌 수 없는 마음 부릴 곳을 찾느라
사람들은 술을 찾거나
새벽이 창문 턱에 이르도록
인터넷 선을 타고
밤새 헤메네


아아, 가을은 참 이상도하지
모두 같은 병을 앓는
고독한 남자들과 외로운 여자일뿐.



가을은 / 송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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