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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곳

고독 ..

by 나빌레라^^ 2024. 12. 3.

 

 


 

 


 

 



나는 바람이 나서 어느 날
대양 한 가운데까지 떠 밀려 갔다
이 세상 온갖 해를 
씻어 올리는 곳 이었다
맨 몸뚱이로 바닥에 가라앉았다
우울의 끝의 끝, 
참패와 고독으로 나 뒹굴었다.
뼈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다
그러나 죽지 않고 탕아처럼 돌아가리라
이왕이면
이 세상 처음인 길로 가리라.


바닥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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