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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담쟁이꽃 ... 마종기

by 나빌레라^^ 2024. 12. 19.


따뜻하구나, 보지도 못하는
그대의 눈.
누가 언제 나는 살고 싶다며
새 가지에 새순을 펼쳐내던가.
무진한 꽃 만들어 장식하던가.
또 몸풀 듯 꽃잎 다 날리고
헐벗은 몸으로
작은 열매를 키우던가.


누구에겐가 밀려가며 사는 것도
눈물겨운 우리의 내력이다.
나와 그대의 숨어 있는 뒷 일도
꽃잎 타고 가는
저 생애의 내력이다.


담쟁이꽃 /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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