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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지엘로 / 오페라 '엘비라' 中 '세레나데' 아름다웠다 대꾸해 줄 수 없으면지금 너와 내가 함께라는 것 말고그 무엇이 의미가 되겠는가안타까워 하거나 아파할 일이 아닌 것을하지만 이쯤에서 나는물 위에 띄워 놓은 촛불처럼그렇게 아슬하다.'가을 초입 어느 저녁' 中에서 / 송해월Giovanni Paisiello (1740 ~ 1816) 파이지엘로 / 오페라 '엘비라' Serenata from Opera 'Elvira'  Serenata ILuigi Magistrelli, Italian Classical Consort Serenata IILuigi Magistrelli, Italian Classical Consort   "파이지엘로(Paisiello)" 이탈리아 작곡가이며 18세기 최대의 오페라 부파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미사나 오라토리오' 등의종교음악.. 2024. 11. 2.
가을 입니다 먼 길 걸어 온 발등보다시리고 아프도록두 눈을 씻을 일입니다갈대들의 호흡에 맞춰두 눈 지그시 감고아픈 상처로 주저앉은 사랑의 흔적을뜨겁도록 입맞춤 해 볼 일입니다마지막 남은 코스모스의 꽃잎으로하늘 가득 꽃무늬 찍어 놓고말간 도랑 물에나뭇잎 배도 띄워 볼 일입니다.소맷자락에 매달리는 둥글어진 기억고즈넉히 읽어 내는그래서 가을 입니다.가을 입니다 / 정기모 2024. 11. 1.
이 연 ... 유익종 시간이 흘러가도 그냥 그대로살아서 숨을 쉬는 기억이 있어지금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가득 담긴 추억이 울고 있네내 곁에 맴을 도는 이별의 흔적어디에도 시선둘곳 없이 이대로우리 이 세상을등 질 때까지서로 다른 인연으로 살겠지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끝은 아니야우리 사랑을 간직하고 살면서착하고 따뜻한 마음 가지고 살아 가다가같은 때에 세상 떠나면분명코 우린 다시 태어나서또 다시 만나서사랑할거야그땐 이별 없이 죽는날까지그대 곁에 있어 살아갈테야이연 / 유익종 2024. 11. 1.
'산경' 전문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산도 똑같이아무 말도 안 했다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가끔 구름이 떠오고새 날아왔지만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손에 묻은 흙은저절로 씻겨내려갔다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못 되었지만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도종환 / '산경' 전문 2024. 10. 31.
섬 ... 강은교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한 섬의 아픔이 어둠이라면다른 섬의 아픔은 빛 어둠과 빛은 보이지 않아서서로 어제는 가장 어여쁜꿈이라는 집을 지었네 지었네,공기는 왜 사이에 흐르는가.지었네,바다는 왜 사이에 넘치는가.우리여 왜,이를 수 없는가 없는가. 한 섬이 흘리는 눈물이다른 섬이 흘리는 눈물에게로 가네. 한 섬의 눈물이 불이라면다른 섬의 눈물은 재.불과 재가 만나서 보이지 않게빛나며 어제는가장 따스한한 바다의 하늘을 꿰매고 있었네.섬 / 강은교 2024. 10. 31.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아니면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아무 것도 없이 그냥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단풍잎 같은 사람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가을에는 정말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가까이 있어도아득하기만 한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가을엔 모든 것다 사랑하고 싶어라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2024.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