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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밑이다 몇번이나 강 건너 하늘을 본다 하늘 끝 새를 본다 그걸 오래 바라보다 나는 그만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용서한다고 강물이 거슬러 오르겠느냐 강둑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발끝이 들린다. 내가 마치 외다리로 서서 몇시간 꼼짝 않는 목이 긴 새 같다 혼자서 감당하는 자의 엄격함이 저런 것일까 물새도 제 발자국 찍으며 운다 발자국, 발의 자국을 지우며 난다. 목이 긴 새 / 천양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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