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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목이 긴 새 ... 천양희

by 나빌레라^^ 2025. 1. 11.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밑이다
몇번이나 강 건너 하늘을 본다
하늘 끝 새를 본다
그걸 오래 바라보다
나는 그만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용서한다고 강물이
거슬러 오르겠느냐
강둑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발끝이 들린다.

내가 마치 외다리로 서서
몇시간 꼼짝 않는 목이 긴 새 같다
혼자서 감당하는 자의
엄격함이 저런 것일까

물새도 제 발자국 찍으며 운다
발자국,
발의 자국을 지우며 난다.


목이 긴 새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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