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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

12월의 송가 ... 이효녕

by 나빌레라^^ 2024. 12. 29.

 
마지막 제야의 종을 울리는 저녁
노을을 안은 해가

 너무 아쉽게 흐른다  
일년동안 반복하여 떠오르던 해
        그렇게 가고 오면서 세월을 꺼낸다          

오늘은 빈 동산에 서서
물결로 오던 슬픔을

 어둠의 칼로 자를까,  
  보내려고 하는 마음이 숱하게 엇갈린다.  
  살면서 오는 기쁨이

그늘이 되 듯  
 슬픔의 덩어리가 어둠에 잠긴다.  

차가운 하늘을 나는 철새의 울음 속으로  
내 마음이

 행복한 꿈으로 감싼다.
아쉬움이 넘치는 빛들이 거리로 쏟아져
바람 속에서 부드러운 몸짓으로

나누는 석별
내일의 기다림으로 어쩔 수 없이 숨은 해
머나먼 강을 건너

밝은 미래를 안고 다시 올까,

아쉽게 헤어져 잊혀진 얼굴들을 위하여
기원하는 마음으로

내 가슴 가득 채워 놓고  
떠나간 사람들은 하늘 높이 마주 앉아
슬픈 그리움을

다시 새기고 있을까,  

오늘도 나는 술잔을 기울이며
떠나 보낸 사람들

그리움에 취해  
마른 침으로 짧은 혀를 적셔가며
슬픈 생각을 갈아 흘러 보낸다.


12월의 송가 / 이효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