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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 고독

비망록

by 나빌레라^^ 2024. 8. 23.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비망록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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