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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곳

가을 들길에 서서

by 나빌레라^^ 2024. 10. 4.

 

 


 

 


 

 


 

 


 

 



하늘 한번 못 보고
고개 숙인 벼 이삭

그 사이를 누비는 메뚜기 몇 마리
논둑길 너머 서서 웃는 허수아비
수수대 위에 앉은 고추잠자리 몇 마리
들국화 몇 송이 향기 내면서
혼자 기다린 세월이 거기 모여 있어
어차피 세상은
모두 익어야 한다고

들길 위로 걸어가는 바람이
소리 지른다.


가을 들길에 서서 /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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