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가에 꿈을 쓸어 내리는 그대의 하얀 목덜미가 푸르다 풀잎과 입맞춤하던 물소리가 어딜까 쉬임 없이 강을 끌고 간다. 물 위에 번지는 바람이 쓸린다 모자 쓴 저녁 안개 길게 물가를 떠 돌고 바람 몇 점 머리감아 빗으며 흐르는 강변은 끝없고 한 겹씩 벗겨져 흐르는 세상 바다로 향하여 보내지 않으려 해도 보내는 물결은 숨을 곳이 없다. 바람은 연신 실려온다 쉬지도 못하는 꿈이 허물어진다 물결을 타고 흐르는 어둠에 마루턱이 계속 흔들린다. 그렇게 흘러가면서 우리는 마음에 푹 젖은 널따란 바다에 꿈 남겼다. 저녁 강가에 서서 / 이효녕 |
'시처럼 음악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인 갑다 ... 김용택 (1) | 2024.11.27 |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0) | 2024.11.24 |
섬 ... 문정희 (0) | 2024.11.18 |
갈대 ... 신경림 (1) | 2024.11.15 |
가을의 노래 ... 김대규 (0)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