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세계59 수행 ... 나호열 내가 오랫동안 해온 일은 무릎 꿇는 일이었다수치도 괴로움도 없이물 흐르는 소리를 오래 듣거나달구어진 인두를 다루는 일이었다오늘 벗어 던진 허물에는쉽게 지워지지 않는 때와 얼룩이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자신을 함부로 팽개치지 않는 사람은자동세탁기를 믿지 않는다성급하게 때와 얼룩을 지우려고자신의 허물을 빡빡하게 문지르지 않는다마음으로 때를 지우고마음으로 얼룩을 지운다물은 그 때 비로소 내 마음을 데리고때와 얼룩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빨랫줄에 걸려 있는 어제의 깃발들을 내리고나는 다시 무릎을 꿇는다때와 얼룩을 지웠다고 어제의 허물이옷이 되는 것은 아니다.'수행' 中에서 / 나호열 2024. 10. 8. 가슴에 어리는 풍경 소리 ... 왕준기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긴 편지' 中에서 / 나호열 2024. 10. 5. 사랑 ... 한용훈 봄 물보다 깊으니라가을 산 보다 높으니라.달 보다 빛나리라 돌 보다 굳으리라.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 말하리.. 사랑 / 한용운 2024. 10. 2. 두려움 ... 김재진 나는 거짓말하지 않는사람입니다라고 거짓말한다.때로는 존재 자체가 거짓이고진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읽던 대본 같다.낯익은 거짓말 버리고 서툴게진실을 말하고 싶다면 기억하라.마음에 거짓이 있는 한두렴움은 계속된다. 두려움 / 김재진 2024. 9. 28. 눈물이 시킨 일 한 구절씩 읽어 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허물어 버리는,그러나 저 산을 억만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경전은 완성이 아니라생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의 푸르름처럼언제나 내 머리맡에 놓여 있다나는 다시 경전을 거꾸로 읽기 시작한다사랑이 내게 시킨 일이다.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2024. 9. 25. 인생 길 외로운 길 ... 박노을 인생 길 외로운 길 이라했다,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아무도 함께 해 주지 않는 길,멀고 먼 그 길을한 걸음에 가 버리는 사람,천천히 조금씩 가는 사람,그러나 결국에는모두가 걸어 가는 길,서둘러 갈 일도 없고머뭇거리며갈 일도 없다. 인생 길 외로운 길 / 박노을 2024. 9. 22.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