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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음악처럼..59

봄꽃이 필 때 ... 홍수희 너무 기뻐하지도너무 슬퍼하지도 말 일입니다자연도 삶도 순환하는 것이 봄, 마른 가지에새순이 돋아나듯이돌아다 보면 내 눈물에 이미봄꽃은피어나고 있었던 것을어이 그리투정만 부렸는지요시샘만 부렸는지요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웃고 말 걸 그랬습니다. 봄꽃이 필 때 / 홍수희 2025. 5. 4.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수선화에게 / 정호승 2025. 4. 28.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꽃잎이 밟힐까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 다녀요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바람이 되어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2025. 4. 22.
봄이여, 4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 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이 어지러움을 어찌하라.봄이여, 4월이여 / 조병화 2025. 4. 14.
사월의 눈 ... 나희덕 햇빛에게 조차 잊혀져 너무 깊이잠들어 버린눈의 기억을 잃어 버린옆으로 옆으로 밀려 나그늘진 비탈 쪽으로 더 깊이뿌리내린,​흙먼지와 뒤엉켜아래부터 조금씩 굳어가고 있는무기력의 힘으로너무 단단해진,​다시는 물이 되어 저기 저 시냇가로돌아갈 수 없는 어느 날아무도 모르게먼지로 날아 오를..​사월의 눈 / 나희덕Hans Zimmer / Interstellar / Imperial Orchestra 2025. 4. 8.
꽃씨의 말 ... 김난석 안으로 걸어 닫은 작은 다락방웅크리고 들어 앉은 긴 긴 묵상머리 조아린다고 기도가 되는 건 아니지두 손 가슴에 모은다고 기도가 되는 것도 아니지꽃잎이 꽃잎을 감싸꽃송이를이룬 듯이꽃들이 꽃들을 감싸꽃다발을 이룬 듯이어제의몸짓으로 내일을 열어야지.꽃씨의 말 / 김난석 202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