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음악처럼..42 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가시가 된다,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한 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불꽃 심연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세월을 버리는 것이사랑이 아닌가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눈을 감는다마음도, 몸도다 타버리고 난 후하늘을 향해공손히 모은 두 손나는 장미를 사랑한다.장미를 사랑한 이유 / 나호열 2024. 8. 29. 새 ... 황금찬 새는 몇 십년이나 살까내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았네.어느 날 칼날의 날개를 펴둥지를 따나고 말았네,빈집은 바람이 부는 날울고 있다네.나는 아직도그 새의 이름을모르고 있다네.. 새 / 황금찬 2024. 8. 26. 양귀비꽃 다가서면 관능이고물러서면 슬픔이다아름다움은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너무 가까워도너무 멀어도 안된다다가서면 눈멀고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활활 타오르는 꽃,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태워 올리는 빛이다.양귀비꽃 / 오세영 2024. 8. 22. 항구 하세월 표류해온나의 일엽편주가뱃전 스치고 다시 떠나노니 만약에 예서추운 이를 만나거나눈매 글썽이는 따뜻한 사람을 알았더라면나는 기슭에 배를 두고뭍에 올랐으리라내 배는바닷길 만경장파에흘려 보냈으리라.항구/ 김남조 2024. 8. 16. 꽃잎 바람의 흔들리는꽃잎 하나우습게 보지 말아라,사람의 목숨살이도꽃잎 같은 것,들숨과 날숨의 얇은 경계선에서세월의 가지에꽃잎처럼 대롱대롱 매달려영원한 한 순간을살다 가는사람의 목숨이란 너 나 할 것 없이아, 얼마나가난한 것인가..꽃잎 / 정연복 2024. 8. 15. ★ 아침 기도 아침마다 눈썹위에 서리 내린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아주 등 돌리지 않고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잊지 않아가며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봄, 여름, 가을, 겨울따라울고 웃어가며늘 용서 구할 꺼릴 가진 인간으로남고 싶습니다,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늘 미안한 자격미달자로송구스러워하며살고 싶습니다.아침 기도 / 유안진 2024. 8. 14. 이전 1 ··· 4 5 6 7 다음